2024 DLCA Tech-Tree con 후기
컨퍼런스 후기
9월 26(목) - 9월 27(금) 양일간 진행된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재밌고 유익한 경험이었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 후기를 작성해본다.
DAY 01
정--말 오랜만에 오프라인 테크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함께 원티드 프리온보딩 인턴십을 수료한 분께서 알려주셔서 같이 가게 됐다!
입장 시에는 현장 신청과 사전 신청으로 나뉘는데, 나는 위의 홈페이지에서 사전 참가 신청을 해놓았기 때문에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 (사실 현장 신청 인원이 그렇게 많아 보이진 않았다.!)
사전에 로드맵으로 봤을 때 장소의 규모가 엄청 크게 느껴지진 않아서 혹시라도 자리가 없을까봐 오픈런을 했다ㅋㅋ 그런데 막상 가보니 충분히 입장 가능했다는~.~
입장 후에는 본인 확인을 거쳐 이름이 적힌 명찰 목걸이를 받고, 기념품 수령 장소로 가서 팜플렛, 무료 음료 쿠폰, 그리고 굿즈를 받았다.
(아쉽게도 굿즈 사진은 찍지 못했다.ㅠ 스탭 분들도 많고 촬영하는 기사님들도 많아서 처음에는 생각보다 정신이 없었다.)
팜플렛은 두 종류였는데, 하나는 참여 기관들에 대한 훈련 과정 설명이 담겨 있었고, 다른 하나는 이 테크 콘에 대한 지도와 스탬프 미션 설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양일간 총 7개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고, 1일차에만 온다면 최대 4개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각 스탬프에 따른 경품도 달랐는데, 생각보다 경품의 규모가 기대 이상이었다.
(4개 스탬프를 모두 모았을 때의 1등 경품은 아이패드 10세대 1명, 7개 스탬프를 모두 모았을 때의 1등 경품은 무려 맥북 프로 14 M3 1명이다.)
굿즈는 우선 스트링백 같은 가방과 함께 주셨는데, 물과 부채, DLCA 테크 트리 콘 스티커 그리고 텀블러가 있었다. 행사의 대표 캐릭터라고 해야하나 무튼 홈페이지 파비콘에도 있는 아이콘 친구가 군데군데 들어가 있었는데 너무너무 귀여워서 만족스러웠다.
[세션 후기]
'안될 과학', '침착맨 유튜브', 정말 재밌게 본 '데블스 플랜'에 출연하시는 궤도님의 세션이 가장 첫 번째 세션이었다. 마치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 들었달까. 확실히 말씀을 재밌게 잘 하신다. 과학을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졌고 나도 개발을 생각할 때 저런 모습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세션 중 궤도님이 과학적 사고력과 AI를 다루는 능력이 미래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하신 말씀이 특히 와닿았다. 실제로 나도 개발할 때 이전에는 구글링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했다면 이제는 chatGPT도 활용하기 때문에, 과학과 기술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실감하고 있다. 특히 우리 역할이 세상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느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직접 외웠지만 이제는 핸드폰에 의존하게 되었고, 이런 부분들이 우리의 기억력이나 사고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단순히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여전히 뇌를 사용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
유용태님의 세션은 정말 많은 공감과 반성의 시간이 되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지만, 듣는 내내 깨달음을 얻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개발자의 다른 말은 문제해결사라는 주제로 말씀을 해주셨는데, 개발은 그저 다양한 문제해결 방법 중 하나라는 인식을 하게 됐다.
특히 개발자를 '문제 해결사'로 정의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에게 개발이란 단순히 코드를 작성함으로써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었지만, 이번 세션을 통해 개발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코드 작성뿐만 아니라 기능 구현을 위한 기획, 요구 사항 분석, 그리고 회의까지 모두가 개발의 중요한 일부임을 깨달았다.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에서는 단순히 내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맞춰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배웠다. 내 생각을 고집하기보다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함께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협업이라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내가 더 많이 고생했다고 해서 서비스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서비스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반성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내가 가장 어려웠던 경험을 서술하거나 이야기해야 할 때, 단순히 신기술을 사용했거나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해결한 것만을 강조하기보다, 그러한 기술이 실제로 우리 서비스에 어떤 가치를 더했는지를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자 한다.
이장원님의 세션도 꽤 흥미롭게 들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의 반응이 적게 느껴져서 약간 뻘쭘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끝까지 재치 있고 힘이 되는 세션이었다. 세션 중 '맹귀우목'이라는 새로운 사자성어를 알게 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눈이 먼 거북이가 우연히 목에 걸린 나무 덕분에 뭍에 도착하게 된다는 뜻인데, 나 또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면 언젠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는, 정말 기대하던 향로님의 세션! 항상 개발바닥 유튜브나 강의 화면 속에서만 뵀었는데, 드디어 실물을 영접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실제로 키도 크셔서 깜짝 놀랐다!
아직 주니어도 달지 못한 내게는 향로님이 이야기하시는 고민들이 살짝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대략적으로나마 어떤 시점에서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셨는지 알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고, 향로님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다.
시니어를 한 명 채용하는 것보다 주니어를 여러 명 채용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 주니어 중 한 명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ㅎㅎ
[세션 이후]
세션 이후에는 네트워킹 파티가 진행되었다. 여러 주제 중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싶은 테이블로 이동하는 시간이었는데, 49:51의 E 성향을 가진 나에게는 처음에는 조금 민망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취업 준비 테이블에 갔다. 그곳에 계셨던 멘토님은 최종 면접까지 가게 된 회사의 경우, 퇴근 시간대에 회사 앞에서 실제 직원들에게 이 회사에 대한 느낌이나 아쉬운 점을 묻는 경험을 하셨다고 했다. "와.. 대박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하셨더니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셨고, 그 경험이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적극성의 범주가 넓어지는 기분이었고, 이건 결코 오만한 것이 아닌 진정한 적극성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다음에는 비전공자 테이블로 가서 가장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비전공자들이라면 웹 개발을 가장 많이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게임 개발을 공부하시는 분도 계셨고, 건축 관련 직무에서 스마트 팩토리 AI로 직무 변경을 희망하시는 분도 계셔서 흥미로웠다.
마지막에는 전공생 분이 오셔서 '전공생의 60%는 허수다'라는 말씀과 함께 많은 용기와 조언을 주셨다.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고,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프로그램 후기]
1일차 기준 세션은 1층에서 진행되었고, 2층과 3층에도 각각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구경하며 느낀 점을 간단히 기록하고자 한다.
2층에는 고민의 벽, 참여 기업들, 훈련과정들을 수료한 수료생 분들의 후기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고민의 벽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앞면에는 질문이, 뒷면에는 답변이 작성된 카드들을 뒤집어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느꼈고, 정성스러운 답변들도 기억에 남는다.
물론 몇몇 답변은 솔직히 쉽게 믿기지 않기도 했다. 취업 준비 중인 사람들의 고민이 많았는데, 특히 '신입에게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라는 답변을 보고는 혼자 '거짓말!ㅜㅠ' 하며 살짝 원망 섞인 한탄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조금은 믿어보자고 생각했고, 앞으로 나의 진심을 더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다음으로는 참여 기업들이 모여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처음 참여 기업들 소개가 되어 있는 방에 들어갔을 때 처음엔 좀 놀랐다.
각각 캐비넷에 패드가 들어 있었고 해당 기업별 소개 영상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간이 넓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 같지만, 마음 편히 구경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기업별 설명이 따로 없어서 내가 원하는 기업을 찾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캐비넷을 열어봐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옆에 계신 스태프 분께 여쭤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촬영된 소개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수료생 후기 방으로 들어가니, 아래 사진처럼 후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SSAFY 훈련 과정에 관심이 많았는데, 다른 과정들의 후기를 보니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고 흥미로운 후기들도 많았다.
3층에는 포토존과 퀴즈존, 마지막으로 참여 기업 상담 존이 있었다.
포토존은 과거의 개발 모습에서 현재의 개발 모습으로 이어지는 포토존이었는데 소소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fps가 60.0, 파일 이름은 Recording.avi 등 비디오 촬영에 필요한 요소들이 코드로 작성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코드로 실시간 화면 녹화를 구현하는 것 같았다. 6개의 모니터 모두 동일한 코드가 있었지만, 실행되는 시점만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이 장면이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다.
(후일담으로, 저 코드들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서 자세히 보다가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사진 기사님 요청으로 설정 사진을 찍었다는ㅎ..)
마지막으로는 참여 기업 상담존이 있었는데 활발히 상담하고 계셔서 남겨둔 사진은 없다. 1일차에는 세션 종료 후에 가보니 상담이 마감되어서 2일차에 상담받을 수 있었다.
DAY 02
2일 차는 Career Fair 운영으로 주로 상담이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었다. 먼저 어제 다 못한 기업 상담을 이어갔는데, 그중 농심NDS 기업을 선택했다. 현재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지 않아, 어떤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신입 역량에 대한 기준이 궁금했다.
상담 전에는 조금 긴장했지만, 막상 대화를 시작하니 편안하게 응해주셔서 마음속에 있던 고민들을 털어놓고 질문할 수 있었다. 상담해 주신 분도 솔직하게 답변해 주셔서, 앞으로 작성할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KT 에이블스쿨에서 훈련 기관 상담을 받았는데, 진심으로 질문하고 경청하니 현실적이고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덕분에 많은 부분에서 고민이 해소되었다.
최종 후기
이번 컨퍼런스는 긍정적인 인사이트를 얻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혼자 공부하고 이력서만 쓰던 반복된 일상에 환기가 되는 시간이었고, 앞으로의 길을 제시해 준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되새기며, 절대적인 기준에서 나를 평가하기보다는, 나만의 강점을 더 강조할 수 있도록 마인드셋을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도 컨퍼런스를 통해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진심으로 즐거웠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분들이었다. 나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